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 아는 기자, 아자 외교안보국제부 김범석 차장 나왔습니다. <br><br>Q. 아베 전 총리 피살과 관련 오늘 우리 대통령실에서도 발표가 있었죠. 윤석열 대통령도 조문을 한다고요? <br><br>네. 이틀 전 아베 전 총리 유족에게 조전을 보낸 윤 대통령이 내일부터 주한일본대사관 측이 마련할 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할 계획을 밝혔습니다. <br> <br>또,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진석 국회부의장 등 조문 사절단을 구성해 일본에 파견할 계획도 함께 밝혔습니다. <br> <br>Q. 현직도 아니고, 전직 총리인데다가 윤 대통령과 재임기간도 안 겹치는데 조문하는게 파격 아닌가요? <br><br>예 그만큼 한일 관계를 빨리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윤 대통령이 드러낸 것이죠. <br> <br>윤 대통령, 당선 직후부터 기시다 총리를 취임식에 초대하는 등 관계 복원 의사를 적극 밝혀왔죠. <br> <br>하지만 보수층에 기반한 기시다 내각은 바로 오늘 치러지고 있는 참의원 선거를 의식해 미온적이었는데요. <br> <br>윤 대통령으로선 이번 조문을 통해 관계 개선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셈이 되겠죠. <br> <br>Q. 말씀하신 일본 참의원 선거, 조금 뒤 8시가 투표 마감이죠. 아무래도 아베 전 총리 피살 사건 직후 선거라서 매우 관심이 높아요.<br> <br>일본은 중의원과 참의원으로 구성되는 의원내각제인데요, <br> <br>의원 임기는 6년이고, 선거는 3년 마다 중의원과 참의원 절반을 새로 뽑는 형태입니다. <br> <br>오늘 선거는 참의원 248석의 절반인 125명을 새로 뽑는 겁니다. <br> <br>Q. 아무래도 아베 전 총리 피살 사건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겠죠. <br><br>8시 투표 마감이라 최종 투표율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오후 4시 현재 23.01%로 3년 전보다 미세하지만 0.29포인트 올랐습니다. <br><br>일본의 국정 선거 투표율은 기본적으로 낮은 편에 속합니다. <br> <br>그렇기 때문에 아베 전 총리의 피살 사건이 투표율을 다소 끌어 올리는 것보다는 선거 결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합니다. <br><br>앞선 여론조사에서 자민 공명 연립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는데요. <br> <br>여기에 아베 전 총리의 추모 분위기가 중도파의 여당 지지를 이끌어내 연립여당이 전체의 3분의 2까지 의석을 점유해 압승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. <br> <br>Q. 여당의 압승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렇게 되면 뭐가 달라지는 건가요? <br> <br>일단 의석수 3분의 2가 중요한 포인트입니다. <br><br>일본 국회에서 헌법개정 즉 개헌안 발의 가능선이 중의원·참의원 정원의 3분의 2 이상입니다. <br> <br>현재는 개헌에 적극적인 야당 의석을 합쳐 이 선을 넘는 것이 목표인데, 여당 의석만으로도 도달할 정도로 압승 가능성이 나타나는 겁니다. <br><br>개헌은 아베 전 총리의 숙원 과제인데요, 군대를 갖지 않고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평화헌법, 헌법 9조에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해 전수방위 원칙을 깨고, 사실상 '전쟁 가능한 국가'로의 전환이 가능하게 된다는 겁니다. <br> <br>일본 내 한 소식통은 현재 기시다 총리나 하야시 외상이 외교를 중시하는 '비둘기파' 정치인인이지만, 아베 전 총리 피살로 인한 추모 분위기가 더해진 상황에서 개헌이나 방위비 인상 등 우경화 정책들을 무시하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. <br> <br>Q. 사실 아베 전 총리, 우리에게는 매우 강경한 우익 인사로 여겨지는데, 일본에서는 그렇지 않은가봅니다. 왜 인기가 있나요? <br> <br>저도 작년까지 도쿄 특파원으로 지내면서 아베 전 총리를 공석에서 몇 번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, 현지 소식통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우선 자신 만의 언어, 화술이 있다고 합니다. <br> <br>지원 유세에 나선 후보의 이름을 항상 3번 반복해 부르며 띄워주는데 매우 호소력을 가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. <br> <br>두 번째는, 강한 카리스마인데요, <br> <br>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가 주장한 개헌, 아버지인 아베 신타로 전 외상이 매달렸던 러시아와의 영토 분쟁. <br> <br>이 2가지를 숙제로 물려받았는데요. <br> <br>"이를 위해서는 권력을 가져야 한다"는 결론을 내리게 됐고 카리스마 있는 강한 정치로 강한 일본을 표방하게 된 겁니다. <br> <br>물론 아베 마스크 논란과 사학 비리 의혹 등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Q. 아베 전 총리의 장례 절차도 궁금한데, 일본은 우리랑 다르죠? <br> <br>일본은 시신을 집으로 모시고 가족 친지 등이 모여 하룻밤을 보낸 뒤 절에서 고별식을 엽니다. <br> <br>아베 전 총리의 고별식도 이틀 뒤 도쿄 사찰 조조지에서 열립니다. <br> <br>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장례식은 보통 49제나 그 이후에 '오와카레노카이'라는 이름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 <br> <br>일본 보수의 상징이었던 나카소네 전 총리의 공식 장례식도 코로나19 등이 겹치며 사망 11개월 뒤에 열린 바 있습니다.